관악연주인구의 증가를 위한 육군 군악대의 발전방향
1. 서 론
국민들의 경제수준이 향상됨에 따라서 문화를 통한 삶의 질 향상도 중요한 생활의 요소가 되었다. 그만큼 문화에 대한 국민들의 니즈는 증가하고 있지만 이러한 요구는 공급 집단의 경쟁을 유발시키게 되었고 그 결과 역설적으로 공급 집단(예술계)은 소수의 엘리트와 대다수의 아마추어로 양극화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문화의 편중과 대중화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문화예술인구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에도 지장을 주고 있다. 문화란 단순히 즐거움과 개인적 만족뿐만 아니라 교육적 목적, 분위기 쇄신 등 다양한 무형적 효과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러한 합목적성에도 불구하고 문화예술단체는 경제적 논리를 앞세워 섣불리 인프라의 확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임무는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에서의 공적지원이 필수적이며 특히 지난 한 세기의 역사를 돌아보았을 때 관악음악의 발전에는 국군 군악대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는 것을 우리는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구한말 최초의 서양음악은 러시아 군대와 함께 온 군악대를 통해 전파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조선경비대와 국군의 창설과 더불어 1946년 육군 군악대가 창설됨으로 인해서 한국의 관악역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초창기 군악병 출신의 음악가들은 휴전이후 미군부대나 클럽 등을 순회하며 다양한 연주자의 길을 걷기도 하였으며, 그들 중 일부는 유학하여 현재 국내 유수의 대학의 교수로 재직하여 오늘날의 관악음악을 이루게 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였다. 이처럼 군악대가 관악음악 발전에 기여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문화적 인프라가 전무하던 당시 시대상황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거대한 규모의 인적/물적 자원을 소비하는 ‘오케스트라’의 운용에 있어서 민간단체가 주는 경제적 제약과 한계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공적지원의 능력이 다수의 청년들을 음악계에 접근시켰던 것이 중요한 이유였을 것이다.
최근에 와서도 고등학교의 밴드부와 군악대는 많은 졸업생과 전역자를 배출하면서 사회에 관악인구를 양성/배출하는 임무를 담당해왔다. 이것은 경제적 수치로 표현할 수 없는 잠재적인 음악인구의 증가에 큰 기여를 해왔으며 광의의 개념으로는 한국의 관악음악이 발전하게 되는 데에도 적잖은 기여를 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교육기관, 軍등 공공기관의 역할은 사회에 있어서 교육적 효과를 크게 배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위에서 언급한-경제적 논리, 엘리트 예술시대의 도래 등의 이유로 최근 이들의 규모나 위상은 많이 위축되어 있다. 고교 밴드부의 경우 입시위주의 교육정책과 예산확충의 문제 등으로 인하여 대다수의 학교들이 해체하게 되었다. 하지만 군악대의 경우 평화적 국방정책으로 인하여 오히려 그 기능과 역할이 증대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적절하지 못한 정책으로 인하여 최근 그 위상이 많이 축소된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이 연구보고서를 통하여 본인은 ①현재 육군군악대가 처한 환경과 문제점 ②최근 실시되는 국방정책의 현황 ③현재 군악업무 정책의 문제점 ④육군군악대의 새로운 전략방향 제시를 할 계획이다.
1.1. 군악대 발전의 당위성
1.1.1. 역사적 관점
고대의 음악은 주술적인 의미로서 각종 토테미즘(totemism)-또는 샤머니(shamanism)등-적(的) 의식(Ritual)에 있어서 인간의 심리와 정서를 활용하는데 사용되었다. 이러한 음악의 목적와 기능을 활용하여 아주 오래 전부터 세계 각국의 군(軍)은 전쟁에서 음악을 사용해 왔다.
우리나라에서도 삼국시대부터 북과 징을 전쟁에 사용하였던 기록이 고분에 나타나 있으며 조선시대에 와서도 발전을 거듭하여 임진왜란이 일어났던 1592년에는 조선군의 군제 개편시 속오군(束伍軍)내의 일영(一營: 약 1200여명)에 기고관(旗鼓官)과 취타수(吹打手)가 정식으로 임명되어 운용되기도 하였다. 또한 1682년(숙종8년)에 금위영(禁衛營)내의 표하군(標下軍)에 취고(吹鼓) 109명과 세악수(細樂手) 25명이 소속되어 있어 북과 징이 주류였던 이전에 비해 대금(大笒), 피리, 해금, 적(笛) 등 가락악기를 사용함으로써 인원 편성이나 악기 편성에 있어서 어느 정도 형식과 규모를 갖춘 군악대의 형태를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조선에 최초의 서양악기가 들어오게 된 것은 1876년 일본과의 병자수호 체결을 계기로 문화를 개방하게 되면서 1882년 미국과의 통상조약을 필두로 차차 러시아, 프랑스 등과 통상을 하게 된 것이 시발점이 되었다. 1895년(동학혁명이 일어났던 이듬해) 조정에서는 러시아식 나팔대를 설치하고 러시아 교관으로 하여금 훈련을 시키게 하였는데 이것이 최초의 군악대의 탄생이었다.
한국의 관악음악에 결정적인 시발점은 독일의 음악교사 프란츠 에케르트(Franz Eckert, 1852.4.5 ~ 1916.8.6)에 의해 이루어 졌는데 3년 기한 조건으로 ‘군악교사(軍樂敎師)’로의 초청이 수락되어 입국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는 입국 당시 피콜로, 플롯, 오보에, 클라리넷(각종), 색소폰(각종), 트럼펫(Bb), 코넷(G), 호른, 트롬본, 수자폰, 바순, 튜바, 드럼, 트라이앵글, 탬버린, 캐스터네츠, 벨 등 총 52점이나 되는 양악기(洋樂器)를 가지고 들어왔는데 이것은 우리나라의 현대 음악사에서 하나의 사건이라고 할 만한 일이었다. 또한 에케르트는 악보 보는 법에서부터 시창법, 악기의 연주법이나 악기 손질하는 법까지 모든 것을 혼자 맡아서 지도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했는지 놀랍거니와 그가 이 땅의 양악에 끼친 공은 필설로는 다 설명할 수 없다.
이후 일제시대 이황직악대(李皇職樂隊)라는 명칭의 군악대와 경성악대 등 다양한 과도기를 거쳐서 1946년 해방 후 한국군의 창설과 같이 하여 최초의 국군 군악대가 창설되고 이후 미군의 군악대를 본딴 군악대들이 속속 출현하였다. 이것이 오늘날 국군 군악대의 발전의 역사이다.
6.25 사변과 그 이후 냉전시대에도 군악대가 사회에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한반도의 역사가 전쟁의 역사로 가득 차 있었으며 휴전 이후에도 군부정치가 사회를 지배하였기 때문이다. 문화란 사회의 모습은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당시의 사회문화-군정지배하-에서는 거의 유일한 문화조직인 군악대의 영향력이 절대적 일 수밖에 없었다.
휴전이후 경제발전 시기(60~70년대)에는 문화발전에 있어서 주한 미군의 영향력이 컸다. 미군악대의 캄보밴드(Combo Band, 소인조 그룹사운드)를 통해 재즈 및 실용음악이 급속히 전파되었고 이 당시 미군밴드에서 같이 활동하던 한국인 아티스트들은 현재 한국의 “재즈 1세대”, 혹은 “음악 1세대”등으로 불리며 근대 가요발전에 이바지 했다. (신중현, 류복성, 인순이 등)
여흥을 위한 음악 이었던 서양음악이 교육의 목적을 갖기 시작한 것은 고교 관악부 및 고적대의 발전과 동시에 시작되었다. 당시 전역한 군악간부나 미군 빅밴드에서 활동하던 뮤지션 중 교사로 활동하던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 관악부를 창설하였다. 이후 고교 관악부는 아마추어 연주자 양성의 산실이 되었고 그곳을 거쳐간 수많은 사람들로 인해서 잠재적인 관악음악의 저변 확대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관악부를 졸업한 인원은 다시 군악대에 입대하여 경력을 쌓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처럼 고교 관악부와 군악대는 상호보완과 피드백을 통해 당시 음악교육에 대해 인프라(Infrastructure)가 거의 전무한 상황에서 악기를 통한 음악교육과 문화전파에 절대적인 역할을 담당하였다.
1.1.2. 문화의 중요성
문화란 일찍이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면서 동시에 사회현상을 반영하는 수단이기도 하였다. 과거 고대의 문화는 그 시대의 흐름에 맞춰 주술적이거나 종교적인 색채를 많이 띄었고 근대에 이르러서의 문화는 사회적인 이데아를 드러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문화와 사회는 거의 동일한 수준의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으며 이것은 곧 문화의 발전이 사회의 발전과 직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문화를 소비의 도구를 전락시키고 있다. 순수예술은 자본주의의 발달과 더불어 경제논리에 타협할 수밖에 없게 되었고 이에 따라 문화산업(Cultural Industry)은 그 교육적인 특수성의 중요성이 많이 간과 되어 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오늘날 “문화”만큼 사람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포지셔닝 할 수 있는 수단은 별로 없다. 그만큼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인 문화의 발전은 시대적 요구이자 피할 수없는 선택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처럼 누구나 문화의 중요성을 깨닫고는 있지만 오늘날 체계적이고 연속성을 가진 문화교육기관은 점점 더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학교기관은 엄청난 학비를 요구하고 있으며, 사설 교육기관은 전문화 된 컨텐츠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공공기관은 예산의 부족으로 명맥만 유지하고 있으며 기업은 문화를 홍보의 수단으로만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이렇듯 문화생산주체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과 대안책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표 1> 문화생산주체의 장단점과 대안
주 체 |
장 점 |
단 점 |
대 안 |
초중고등학교 |
계획적이고 연속적인 교육 |
획일화 된 교육 |
General한 폭과 Detail한 segment를 동시에 고려 (교육내용의 다양화) |
대학교 |
전문화 된 교육 |
비싼 교육비. 소수를 위한 교육 |
대중을 위한, 교육을 받을 권리 충족 (평생교육원 등) |
공립기관단체 |
교육의 공공성 |
공급량의 부족 컨텐츠 질의 문제 |
전문성 제고 |
사설교육단체 |
교육의 전문성 계획적 운영 |
공급량의 부족 경제논리에 따른 운용 |
기관의 확충 공공성 강화 |
1.1.3. 육군군악대의 사회적 필요성과 당위성
오늘날 우리 주위에는 학교, 기관, 단체 등 다양한 집단에서 문화를 표방한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위의 <표1>에서 볼 수 있듯이 각 집단의 장단점은 모두가 가지고 있으나 그 대안의 현실화에 대해서는 예산, 가용능력, 실현가능성 등을 복합적으로 판단하였을때 가장 효율적인 대안은 공공 기관이 될 수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우선 전문예술인 양성에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는 대학기관의 경우 -大學의 목적이 그것이기는 하나- 지나치게 엘리트 교육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최근 들어서 평생교육원이나 사회교육원, 문화센터 등을 통해서 비전공자 혹은 인근지역주민들에게 교육접근의 기회를 높이는 시도가 더러 있기는 하나 정해진 소수의 전공자들을 중심으로 한 교육은 예술의 저변확대의 목적에는 크게 부합되지 않는다.
사설 교육기관도 최근 그 수가 부쩍 증가하고 있으나 이 역시 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수익으로 창출하려는 마케팅에 불과할 뿐 공리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곳은 없다.
초중고등학교등 의무교육기관들이 우선 사람들이 문화를 접하게 되는 가장 큰 집단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정책에 따라서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좌우될 정도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이런 초급교육기관의 교육내용은 지나치게 원론적이고 일반적인 부분에 머물러 있다. 더욱이 중고등 교육과정(음악, 미술, 문학)은 입시위주의 교육정책에 따라서 가장 체험학습을 필요로 하는 예능과목도 암기과목으로 만들어버려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창조적 인재양성에 역행하는 모순을 일으키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방과 후 학교’나 ‘특기 적성 교육’등을 통해서 악기교실이나 그림교실 등을 시도하는 학교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대학입시위주의 교육정책이 유지되는 한 유치원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이고 구조적이며 연속적인 문화예술교육은 효과적으로 집행되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위의 문제들에서 가장 자유로운 단체는 공공기관이나 비영리단체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들은 역시 재무적인 문제로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특히 비영리 민간단체의 경우 비전의 순수함과 목적의 당위성이 훌륭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지원자나 드문 후원자의 도움으로만 가지고 운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고 단기적인 프로젝트만 산발적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공공기관의 경우는 국비를 바탕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지속성과 연속성에 있어서는 경쟁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문화관광부나 교육부에서 하는 교육프로그램의 경우는 이러한 공공성과 교육성을 두루 갖추었으나 그 대상의 매우 좁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음악교육은 앙상블을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모일 수 있는 장소와 시간, 장비 등이 구비가 되어 있어야 하고 장기적인 교육계획에 따라 운영되어야만 한다. 특히 (실내악이나) 오케스트라의 경우에는 이러한 요소 중 하나만 누락되어도 체계적인 운영이 힘든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연유가 음악단체들에게는 커다란 진입장벽이 되고 있다. 하지만 “군악대”의 경우에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소할 수 있는 매우 쉬운 해답일 것이다. 우선 매일 연주 및 연습에 몰두할 수 있는 군생활의 특수성, 정기적으로 수리 및 보수 예산이 국고에서 책정되서 나오는 재무적 안전성, 악기 및 시설장비에 대한 주기적 교체 등 개인자본으로는 하기 힘든 체계적 정책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이유로 지난 수십년 간 어려운 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군악대는 한국 관악음악을 지탱할 수 있게 해준 독보적인 역할을 해왔다.
2. 현재 육군군악대가 처한 환경과 문제점
앞에서 언급한 군악대의 사회적 역할과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최근 군악대의 위상과 여건은 과거에 비해 많이 열악해져 있는 상태이다. 또한 그로 말미암아 성과도 많이 낮아지고 있는데 이러한 악순환이 연속되면서 오랜 시간 사회에 기여하였던 군악대의 모습은 차츰 그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기도 하다.
우선 이러한 문제의 해결방법 제시에 앞서 현재 어떠한 내외부의 문제가 있는지 3군(육해공) 군악대 중 가장 전통이 있으며 규모가 큰 육군 군악대를 중심으로 문제를 분석해 보도록 하겠다.
2.1. 외부환경분석
우선 육군군악대가 처한 외부의 환경 상황을 Michael Porter의 5 Forces tool 과 전통적인 분석방법인 SWOT analysis을 통해 도출 해보도록 하겠다.
2.1.1. 5 Forces
1) Rivalry(기존 경쟁자)
현재 수적으로는 많은 학교기관의 관악부가 사라졌지만, 사회의 성장으로 인한 국민들의 문화활동에 대한 참여가 활발해 지면서 민간영리단체나 아마추어단체들의 활동들이 대민(對民)활동에 있어서 군악대의 경쟁자가 될 수 있으며 국군 군악대 내에서도 자체적인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이러한 다양한 기존의 경쟁자들은 협의(short distance)와 광의(wide distance)의 개념으로 구분해 보도록 하겠다.
미시적(micro) 관점에서의 경쟁자들은 같은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타군(해군 및 공군) 군악대와, 경찰 교향악단 등이 있을 것이다. 군악대 피지원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 결과 대다수의 응답자들이 경찰악단과 해군, 공군 군악대 순으로 선호도를 보이고 있으며 육군군악대에 대한 선호도는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그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선 근무여건, 복지여건, 자기계발 가능성 등에 있어서 육군의 정책은 지원자들에게 매우 불리하다는 것이 공통된 견해이다. 따라서 이러한 정책적인 문제는 정책적 우위를 통해 극복될 수 있는 사안이니 만큼 개선이 요구된다.
또한 각종 음악회의 개최 및 대민홍보, 이미지 메이킹(Image making)에 있어서도 육군군악대는 해군 및 육군에 비해 상당히 낙후되고 열악하다는 인상이 지배적이다. 현재 각 군의 군악대는 지역별로 배정되어 있어서 책임구역 안에서의 경쟁은 치열하지 않으나 이러한 비경쟁적인 분위기가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는 원인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거시적(macro) 관점에서의 경쟁자들은 사회에 분포되어 있는 다양한 음악단체들이 될 것이다. 이들은 시립교향악단, 기업오케스트라, 대학오케스트라, 아마추어오케스트라 등이 될 수 있겠다. 이들과 군악대가 타켓으로 삼고 있는 대상은 각종 국가행사, 지방자치단체의 행사, 기업행사 등이 있는데 현재 군악대가 다른 민간단체에 비해 우위를 보이는 부분은 가격경쟁력 밖에 없다.
2) Bargaining power of supplier(공급자)
현재 군악대는 물적자원(예산 및 물자)과 인적자원(군악병 및 군악간부)의 적절한 활용을 통해 프로세스의 향상을 꾀해야 하는데 이러한 자원(Resource)의 활용을 책임지고 있는 상급부대와 상급부서에서는 다른 정책적인 영향으로 인하여 충분한 지원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비예산분야에 있어서도 복지대책, 근무여건, 근무강도 등에 있어서도 정책에 따라 사기가 좌우되는 부분이 연주력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공급자의 개념에 있어서는 군악대가 軍 조직이라는 특수성의 굴레에 있기 때문에 교섭능력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급부대의 정책에 따라 지시와 통제만 존재하는 환경에서는 각 해부대의 상황을 고려한 유연한(flexible) 지원 및 공급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3) Bargaining power of buyers(구매자)
군악대의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구매자 집단은 크게 군내(軍內)와 군외(軍外-민간) 단체로 나뉜다. 군내집단은 군악대 소속부대의 예하부대 및 군악대가 편재되어 있지 않은 인근 부대로서 각종 의식행사(儀式行事)나 위문공연을 제공받는다. 군외의 단체는 정부기관, 지방자치단체, 학교기관, 종교시설, 군 관련 민간시설 등 다양한 단체가 존재한다. 이들은 각종 자체행사나 위문공연시 군악대를 요청한다.
군내행사의 경우 할당된 담당 군악대가 전담하여 부대행사를 지원하므로 구매자의 교섭권은 매우 낮은 편이나 대민(對民)행사의 경우 그들의 다양한 판단을 통해 군악대가 고려대상에서 제외되기도 한다. 일반적인 이유로는 ①연주력의 부족 ②軍 특수성에 따른 이질감 ③연주 레파토리의 제한 등이 있다.
4) Threat of potential entrants(잠재적 진입자)
현재 군내(軍內)행사의 경우 잠재적인 진입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대민행사의 경우 각종 행사시 오케스트라를 배재한 다른 다양한 기법이 군악대의 존재를 위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예산소요의 문제로 Full Orchestra 대신 AR(연주녹음)이나 실내악(트리오, 퀄텟, 퀸텟 등), 빅밴드 등을 섭외할 수도 있을 것이며 최근 증가하는 소인조 밴드, 아마추어 단체 등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대체기능은 실제 밴드(Real orchestra band)가 보여주는 시각적 효과를 제외하고는 많은 부분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음악적, 음향적, 가격경쟁력 등에서 경쟁우위를 나타내지 못할 때 발전저해가 우려된다.
5) Threat of substitute products or services(대체재)
대체제의 경우에도 잠재적 진입자와 마찬가지로 군내행사에서는 AR(혹은 MR) 외에는 다른 대체재가 존재하지 않는다. 외부 행사에 있어서도 대체단체는 다수 존재하지만 행사의 형식으로 인해 다른 종류의 대체제를 찾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의식행사(儀式行事)를 제외한 콘서트 등에 있어서는 광범위하고 폭넓은 대체재가 발생할 것이다. 우선 형태로서의 대체제는 관악오케스트라(Wind Orchestra)를 제외한 다른 모든 형태의 연주단체(앙상블, 보컬그룹, 아카펠라, 무용, 발레, 뮤지컬, 오페라 등)가 대상이 될 것이며 내용으로서의 대체제 역시 팝밴드, 재즈밴드, 빅밴드 등 다양한 형태의 오케스트라가 같은 시장을 targeting 하고 있다.
또한 더욱 광의의 관점으로 봤을때 “문화적 활동(Cultural Activeties)"으로서의 군악대의 콘서트는 TV, 인터넷, 여행, 수면, 클럽파티 등 다른 수많은 범주 안에서의 수많은 경쟁자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
2.2. 내부환경분석 : 조직 프로세스를 중심으로
위에서 언급한 외부 환경적 요인 외에도 실제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사항은 조직 내부의 문제가 피부에 와 닿는 내용인데, 아직 군악대원들의 근무여건이나 조직프로세스 분석에 대한 연구결과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필자가 다년간 현장에서 근무하면서 겪고 듣는 실무자들과 관계자들의 애로사항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① 내부인적자원의 기량이 임무수행을 함에 있어서 매우 부족하다
② 부대 운영을 위한 예산 편성이 지나치게 부족하다
③ 임무 수행(연주)을 위한 인원편성(간부포함)이 많이 부족하다
④ 교육훈련에 전념하지 못하게 하는 부가적인 임무가 너무 많다
⑤ 성과에 대한 보상이 부족하다
⑥ 지나치게 많은 행사로 인해 소모적인 활용을 하는 경우가 많다.
2.3. SWOT ANALYSIS
2.3.1. SWOT 분석
SWOT분석은 기업내부 분석(strength, weakness),과 외부 분석(opportunity, threat)을 통합, 경쟁우위와 기회요소를 파악하는 과정으로서 외부의 기회와 내부의 강점 간에 전략적인 적합성을 찾아내는 동시에 외부의 위협에 대처하고 내부의 약점을 보완하는 길을 모색하는 대표적인 기업 분석 포트폴리오 방식 중 하나이다.
S/W [Internal Enviroment] O/T [External Enviroment] |
Strength |
Weakness | |
◦ 가격경쟁력 ◦ 국가기관으로서의 신뢰도 ◦ 정기적인 자원보급 |
◦ 대원들의 낮은 사기 ◦ 임무수행여건 부족 ◦ 연주능력의 부족 | ||
Opportunity |
◦ 문화저변의 확대 |
S/O strategy |
W/O strategy |
◦ 좀 더 국민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육군상(陸軍狀) 제고 ◦ 지속적이고 계획적인 군악지원 계획 수립 |
◦ 소비자 니즈와 공급자 역량이 결합 된 모델 개발 ◦ 적정한 수준과 규모의 운용 | ||
Threat |
◦ 국방정책의 변화 (인력축소 계획, 복무기간 단축) |
S/T strategy |
W/T strategy |
◦ 현재 여건에 부합한 융통성있는 운용 ◦ 임무수행 및 자기계발 여건 보장 |
◦ 현실에 맞는 임무 재고 ◦ 성과저해요인 확인 후 조치 |
3. 최근 실시되는 국방정책의 현황
3.1. 육군 운영 환경 평가
북한의 도발위협과 급변사태 발생 가능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역내 국가 간 영토, 자원, 역사 등 갈등 요인으로 잠재적 위협이 증대되고 테러 및 대량 살상무기 등 비군사적, 초국가적 위협이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최근 육군은 당면한 북한 위협에 우선 대비하면서 다양한 잠재적 위협과 비군사적 위협에 동시 대비토록 준비하고 있다.
군사 과학기술 발달로 인해 네트워크중심전(Network-centered war), 효과중심전(Effect-centered war), 비선형기동전, 인간중심의 전투 등으로 전쟁수행 개념과 양상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에 맞춰 육군도 빠르게 변화와 혁신을 강요받고 있다.
미국의 세계전략 변화로 주한미군의 역할이 변화됨에 따라 한국방위에 있어 우리군의 역할이 증대되고 있는데 따라서 한미연합방위태세 속에서 우리 군의 작전수행능력 발전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합참중심의 작전수행체제 속에서 육군이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준비를 실시하고 있다.
한편 인구의 자연감소에 따른 병역자원의 급격한 감소로 과거와 같은 병력중심의 군 구조를 유지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데 이에 따라 육군은 경제발전과 과학기술 수준의 향상으로 첨단기술군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의도로 계획된 <국방개혁 2020>은 병력규모를 적정화 하면서 전투력은 더욱 강화된 기술위주의 첨단 정보과학육군 건설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와 혁신의 방향은 다음과 같다.
<표2> 육군 변화와 혁신의 방향
변화와 혁신의 방향 |
○ 미래 환경에 부합된 구조 및 전력체계로 발전 - 병력위주의 양적 구조를 정보/지식 중심의 기술지약형 구조로 전환 - 새로운 전쟁양상과 국제 평화작전 등 확대된 임무/역할 수행을 능력을 구비 ○ 저비용-고효율의 경제적인 군 운영체계로 혁신 ○ 선진 민주사회의 군대에 걸맞는 선진 육군문화의 개선 |
3.2. 미래육군의 모습
미래 육군은 급변하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여 정보 과학화된 첨단 전력을 건설하고 저비용-고효율화 된 운영시스템을 구축하며 선진화 된 육군문화를 정착시켜 병력규모가 최적화되고 전투력은 보다 강화된 <정예육군>을 건설하여 지상전에서 승리하며 국가이익을 증진하고 국민편익을 지원하는 軍이다.
이러한 미래 육군은 다양한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준비태세를 완비하여 합동작전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국가방위의 주력군이 된다.
먼저 보고 먼저 결심하여 먼저 타격할 수 있는 기술위주의 질적 첨단 전력으로 개편하여 병력과 부대수를 적정수준으로 조정하면서 전투력은 보다 강화된 정보-지식 중심의 첨단 정보과학군이 된다.
3.3. 육군이 나아갈 방향
육군은 급변하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여 정보화, 과학화 된 첨단전력을 건설하고, 저비용-고효율화 된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며, 선진화 된 병영문화를 정착시켜 병력규모가 최적화되고 전투력은 더욱 강화된 “정예육군”을 건설하여 지상전에서 승리하며 국가이익을 증진하고 국민편익을 지원하는 군으로 변화할 것이다.
첫째, 합동작전의 중심역할을 수행하는 육군
다양한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준비태세를 완비한 명실상부한 국가방위의 중심군으로 전쟁수행의 주체가 된다. 향후 한국군 중심의 작전수행체제 하에서 육군은 군사력 운용의 중심이자 핵심전력이다.
둘째, 정보-지식 중심의 첨단 정보-과학군
병력위주 양적 군구조를 정보-지식 중심의 기술집약형 군구조로 전환한다. 즉, 미래전 수행에 적합한 감시체계-결심체계-정밀타격체계를 네트워크화하면서 전투효율이 높은 무기와 첨단 장비를 확보함으로서, 실시간 전장관리 및 지휘가 가능하고 기동성과 정밀타격능력이 현저히 증대되는 첨단 정보-과학군이 된다.
셋째, 저비용-고효율의 경제국
군수지원분야의 아웃소싱 확대, 민군 공통사용 가능품목 상용화, 물류체계 개선 등 자원관리 및 운영시스템의 투명성-효율성-전문성을 획기적으로 제고함으로서 저비용-고효율의 경제군이 된다.
넷째, 선진 병영문화가 정착된 군
통제형 내무생활과 수용적인 병영문화를 탈피하여 구성원 상호간에 존중과 배려, 자율과 책임의식이 정착된 ‘가고 싶고, 머무르고 싶은’ 선짐병영을 육성한다.
4. 현재 군악업무 정책의 문제점
4.1. 당면문제
앞부분에서 실무자들이 겪는 애로사항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① 내부인적자원의 기량이 임무수행을 함에 있어서 매우 부족하다
② 부대 운영을 위한 예산 편성이 지나치게 부족하다
③ 임무 수행(연주)을 위한 인원편성(간부포함)이 많이 부족하다
④ 교육훈련에 전념하지 못하게 하는 부가적인 임무가 너무 많다
⑤ 성과에 대한 보상이 부족하다
⑥ 지나치게 많은 행사로 인해 소모적인 활용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 6가지 주요 문제들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표3> 현재 육군군악대가 당면한 문제의 종류
번호 |
문 제 |
문제의 종류 |
조치가능부서 |
조치내용 | |
1 |
인적자원의 부족 |
인사 |
육군본부 |
우수자원 유치계획 수립 | |
2 |
예산의 부족 |
경리 |
국방부 |
군악부대 예산증액 | |
3 |
편제(편성)의 부적절성 |
인사 |
육군본부 |
편제 조정 및 증편 | |
4 |
업무수행 여건 보장 부족 |
작전/교육 |
상급 지휘관 |
불필요 업무 지양 | |
5 |
보상의 부족 |
인사/경리 |
예산 |
육본 |
(비예산) 사기대책방안 강구 |
비 예산 |
지휘관 | ||||
6 |
시간의 부족 |
작전/교육 |
지휘관 |
행사지원범위 검토 |
4.2. 조치 가능한 내용
<표3>에서 제시한 조치내용 중 국방부 및 육군본부에서의 처리내용은 대통령 및 장관의 결재를 맡아야 하는 내용이므로 현실적으로 조치되기가 매우 힘들다. 하지만 군악대 편제 부대 지휘관(사단장 혹은 참모장급)의 결심으로 조치될 수 있는 내용에 한해서는 충분히 조치가 가능하다.
특히 이러한 부분은 부대 실정에 맞게 충분히 건의 후 조치가 가능한 내용이므로 각 해당 간부들이 적극적으로 조치활동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4.1. 타군(해군, 공군) 군악대와의 비교 : 병과(특기)를 중심으로
각 부대가 가지게 되는 임무는 부대의 특성(병과)에 따라 많은 차이가 생긴다. 병과가 바로 부대의 mission 을 가늠하는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우선 육군 군악대의 경우 소속되어 있는 주특기가 ‘부관’병과인데 이것은 곧 부대운영의 초점이 부대 내 각종 의식행사-이취임식, 영결식, 환영식 등-에 초점을 맞출 수 밖에 없는 태생적 구조를 갖게 되어 있다. 하지만 해군 및 공군의 경우 ‘정훈’ 병과에 소속되어 있어서 군악대의 identity를 ‘각종 음악회를 통한 대군홍보’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육군과는 군악대를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다를 수밖에 없다. 이렇듯 어느 소속에서 활동하느냐는 정체성을 가늠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좋은 시사점이 되어준다.
4.2. 임무수행을 위한 여건
따라서 육군 군악대의 경우 부대 운영이 “행사” 위주로, 해공군은 “음악회”를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성과에 있어서도 차이가 나게 마련이다. 또한 이 보고서에서 말하고자 하는 주제인 교육적 성과에 대해서는 더더욱 그럴 것이다.
실제로 연주 레파토리에 있어서도 육군은 행사곡, 행진곡, 시상식 곡등이 주를 이루는 데 반해 해공군은 다양한 연주곡들을 접함으로서 보다 음악적 경험의 폭을 넓히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편성이나 임무도 음악성 증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책부서에서는 이러한 부분에 대한 고려를 간과하지 말아야 하겠다.
5. 관악연주인구의 증가를 위한 육군 군악대의 발전방향 제안
5.1. 군악대 발전의 당위성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음악”은 체험적 경험이 이해를 높이는 데 필수적인데 다른 취미활동 만큼이나 초기투자비(악기구입비)나 유지비(재료비, 레슨비등)가 많이 발생하여 흔히들 클래식음악은 부유하고 여유있는 자들의 특권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이다.
독주악기만 해도 이러한 문제들이 있는데 앙상블이나 오케스트라의 경우는 더더욱 그럴 수 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장소에 대한 유지비, 합주를 지도해야 하는 지휘자 혹은 트레이너의 인건비, 대규모의 악보 구입비, 녹음 및 촬영 시설 등 부가적인 요소가 엄청나게 많이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오케스트라는 중세시절 교황와 왕궁의 소유가 아니고서는 존립하기 힘들었었고 고전시대에 와서는 역시 왕이나 귀족이 되어야지만 운영을 할 수 있었다.
이러한 현상은 오늘날에도 마찬가지이다. 현재 오케스트라를 중심으로 볼 때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단체는 우선 정부산하의 단체(국립관현악단, 국립합창단, 국립국악단 등), 지방자치단체 산하의 관현악단(서울시향, 인천시향, 부천시향, 대전시향 등), 방송국 산하의 교향악단(KBS 오케스트라, MBC 팝스오케스트라 등), 각 대학 오케스트라(서울대 음대 관현악단, 숭실윈드오케스트라 등) 그리고 기업산하의 오케스트라(린나이 밴드, 금호아시아나 오케스트라 등)등이 있다. 즉 재정적인 후원이 바탕이 되지 않은 상태로 자체 수익을 창출하여 유지될 수 있는 단체는 현재로서는 거의 없는 상태이며 세계적으로도 성공한 몇몇 단체를 빼놓고도 대부분이 극심한 경영란에 시달리고 있다.
반면 민간자본으로 유치된 극장의 경우 관객개발이나 교육적 계획 보다는 단기적인 이벤트성 행사를 유치함으로서 극장 본연의 역할을 흔히 간과하고 있고 이러한 딜레마는 최근 예술경영학의 주요 화두중 하나로 논의되고 있다.
<표4> 각 단체들의 성격구분
|
공공성 |
상업성 |
참여가능성 |
변화가능성 |
군악대 |
高 |
低 |
高 |
中 |
국공립단체 |
中 |
中 |
低 |
中 |
대학오케스트라 |
中 |
低 |
低 |
中 |
민간단체 |
低 |
高 |
低 |
低 |
아마추어단체 |
低 |
中 |
高 |
高 |
모든 기관들이 장단점을 가지고 있으나 대중의 문화저변확대라는 명분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요소는 바로 ‘참여가능성(접근성)’일 것이다. 예술계는 그 특유의 성격으로 인해 소수의 전유물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이 있었으며 일반 대중들이 접근하기에는 다소 심리적-재무적 진입장벽이 높게 인식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접근성이 높게 평가되는 군악대나 기타 아마추어 단체 중에서 군악대가 가지는 장점은 바로 국가기관으로서의 공공성일 것이다. 문화란 것은 본디 사고파는 재화의 성격이 아니라 공유되고 전파되는 교육적 개념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일정하고 일관된 목표를 향해서 중장기 적인 계획을 반영해야 하는데, 이벤트 적 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아마추어 단체나 수익을 중심으로 하는 민간단체가 이러한 역할을 하기에는 다소 역부족이다. 또한 다른 국립 및 지방자치단체나 음악대학의 오케스트라는 이러한 역할을 잘 감당할 역량은 되지만 대중들이 쉽게 접근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요소를 고루 갖추고 가장 폭넓은 효과를 가지는 군악대가 이러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 대안으로 생각할 수 있다.
6. 결 론
예술과 문화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걸어왔다고 해도 될 정도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발전해 왔다. 문화인류학, 문화사회학적인 관점에서도 예술은 사회발전과 사회문화조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오늘날에도 다양한 종류의 예술 활동들이 사회현상에 다양하게 작용되고 있다.
예술의 이러한 역할은 교육의 분야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흔히 수리적/과학적 교육에 보충될 수 있는 창의적 교육의 대안으로 예술을 지목하곤 한다. 특히 이러한 예술교육에 대한 니즈의 증가는 입시위주의 획일화된 암기교육의 현실에서 더욱 강조된다. 예술교육의 강화는 문화예술에 대한 호기심을 증대시키고 잠재적으로 범사회적인 예술저변의 확대에도 기여를 하게 된다. 예술저변의 확대는 앞에서 언급한 구조로 선순환 되어 넓은 개념으로는 삶의 질과 경제향상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그 어떤 정책보다도 우선 되어야 할 것이다. 더욱이 경제성장과 더불어 문화와 복지수준 향상에 대한 시민들의 욕구는 더더욱 예술계의 성장을 요구하고 있지만 그 넘쳐나는 수요를 만족하게 할 만한 기관은 섣불리 나타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엘리트 교육의 확대로 인한 상대적인 대중교육의 불균등 기회부여도 있겠고 또한 막대한 자본 및 시설이 필요한 음악교육 기관에 대한 공급력을 가진 집단이 매우 드물기 때문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러한 공공적인 목적을 가진 프로젝트는 공공기관단체의 개입이 필수적이며, 비록 남자에 국한되기는 하지만, 군악대는 이러한 목적을 실현하기에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는 집단이다.
이곳도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갖추어야 들어올 수 있는 건 마찬가지지만 그것은 아마추어 단체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전문 연주단체나 음악대학의 단체에 들어가는 것에 비하면 진입장벽이 매우 낮은 편에 속한다. 더욱이 윈드 오케스트라라는 특수성을 접해볼 기회는 사실상 음악대학이 아니고서는 거의 전무하기 때문에 이러한 희소성이 더욱 빛나기도 하다.
따라서 군악대의 발전은 청년들이 좀 더 쉽게 오케스트라 음악을 -무료로- 접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며, 사회차원에서는 이러한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서 문화예술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히는데 기여하고 장기적으로는 그러한 인재를 양성하는 수단으로도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군악대가 직면한 여러 가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국방예산의 운용, 국민적 공감대의 확대 등 복잡한 절차가 있기는 하지만 이러한 작은 바램들이 모이고 모여 결국 점점 더 나은 여건으로 발전해 나갈 때에 군악대는 누구나 쉽게 들어올 수 있고 누구나 전문인이 되어서 나아가는 연주자 양성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단체들이 점점 더 늘어나갈 때 사회적 문화소양은 증대될 것이며 이것은 장기적으로 사회발전에도 이바지 할 것이다.
7. 참고문헌
1. 노동은, 한국 근대음악사 1, 한길사, 1995
2. 유재훈, 한국군악대의 변천사에 관한 소고, 1991
3. 정진섭, 프란츠 에케르트가 한국군악대에 미친 영향과 발전방안의 연구, 중앙대학원, 2003
4. 육군본부 전투발전단, 육군비전, 육군본부, 2006
5. 육군본부 정책홍보실, 육군정책보고서, 육군본부,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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