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옆을 스치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잠깐 쳐다봅니다.
그 사람들은 어디로 가는지 쉴새없는 빠른 걸음으로
옆도 한번 쳐다보지 않고 앞만보며
마치 쫓기듯이 자기 갈길을 가고있죠
분명 시내에는 멋진 건물도 있고,
예쁜 꽃도 있고, 정겨운 사람들도 있을텐데
그런거 볼 새도 없이 사람들은 통화를 하거나
무슨 메모를 하면서 걷기만 합니다.
그런 모습이 참 신기해서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던
저와 어떤 사람의 눈이 마주쳤습니다.
잠시라고도 할 수 없을 만큼의 짧은 시간동안
마주치고 돌아선 그의 눈빛에서
'왜 너는 다른 사람처럼 가지않고 혼자 있는가'
하는 질문이 느껴지더라구요.
그래서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다시 돌아보니,
넓디넓은 시내 광장.
수많은 사람들이 옆도 돌아보지 못할만큼 바쁘게
제 갈길로 가는 그 사이에서
저 혼자 우두커니 서서
그 사람들을 바라만 보고 생각에 빠져있더라구요.
그리고 짧게 지나치는 시선으로, 사람들은 나에게 모두
'왜 너는 다른 사람처럼 너의 갈길을 가지않고
우두커니 혼자 서있는가'하고 묻습니다.
저는 잠시 처음으로 돌아가 상황을 다시 생각하려 했는데
그렇게 혼자 사람들 사이에서 서있는 제모습이 멎쩍어서,
아니면 모두가 그렇게 가기에
그렇게 하는것이 바람직 한것이라는 생각도 들어서
그 자리에서 발을 떼고,
그들처럼 잰걸음으로 저의 갈길을 다시 걷기 시작했답니다.
(2004.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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