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내가 가야할 길을 찾고난 이후로 나는 정신없이 그 길만 따라 달려왔다. 시간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너무나 많이 흘렀고 이제는 어느덧 목표점의 모습도 보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지나온 길을 난 빨리 지나가고 - 어떻게 하면 더 빨리 갈까만 고민하다 길 양 옆으로 나있는 그 아름다운 경치는 하나도 보지못하고 말았다. 어떤길을 걸었는지는 기억도 나지 않고 말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어왔던 그 길 옆을 보면 아름다운 산이나 나무들도 있지만 힘내라고 격려하는 사람들도 서있었지만 그들이 서있었다는 사실을 나는 너무 뒤늦게 깨달았다. 목적지가 보이기 시작하는 이때에 와서야 나는 비로소 '느린것의 미학'을 차츰 이해하게 되었다. 내 옆에 있는 한송이 꽃을 바라보면서 말이다. (2005. 05. 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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