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4일 화요일

IAN BOSTRIDGE


 

 

 

 

영국출신의 세계적인 테너이다.

영미가곡과 아리아, 오라토리오에도 폭넓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나 그의 주 된 연구영역은 독일가곡, 그중에서도 18세기~19세기 낭만주의 시대의 음악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나타내고 있다.

 

과거 지난 세기 중반 리트는 Franz Wunderlich와 Dietrich Fischer-Dieskau로 양분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한명은 테너로 한명은 바리톤으로 그 영역이 달랐으나 절제된 미성과 한치의 흔들림도 없는 피아노와의 이중주, 딕션 하나에 음표하나를 완벽히 대입하는 탁월한 해석능력은 판에 박은듯 똑같았고 수많은 음악애호가들의 동경의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은퇴이후 등장한 수많은 리트가수들의 연주는 그 둘의 아류에 불과하였고 시대가 변함에 따라 새로운 해석의 변화는 요청받고는 있었으나 섣불리 시도되지는 않았다.

 

 잉글랜드 출신의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는 뒤늦게 성악을 시작하였다. 그는 철학과 역사학 전공으로 옥스포드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재원인데 그때문에 데뷔시 "박사테너"라는 호칭으로 마케팅 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지적호기심이나 학력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현재는 그의 음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선 그의 19세기 리트해석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데 우선 딕션의 해석에 있어서 그의 인문학적 상상력은 그의 학문적 배경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칸초네와 달리 리트에는 가사의 내용을 시각화하는 작업이 굉장히 중요한데 어쩌면 위에서 언급한 분더리히나 피셔-디스카우의 해석을 마치 Standard인양 모조한 후배들과 달리 그는 훨씬 더 과학적인 해석을 시도하였다.

 

발성법에 있어서도 그는 dynamic range를 훨씬 넓히고 음색의 다양화에도 노력했다. 그는 본래 매우 리릭한 미성의 소유자였으나 초기작품중 schubert의 "Erkoenig"를 들어보면 얼마나 다양한 음색을 가졌나를 알 수 있다. 뿐만아니라 연기에 있어서도 오페라 가수에 못지 않은데 이러한 문학적 해석, 탁월한 연기력, 타고난 미성과 표현력이 어우러져 그를 금세기 최고의 리릭테너로 인정하는데 나는 마다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수십년간 답보상태에 있던 독일가곡 해석에 있어서 "혁신"적인 변화를 시도하였던 정신을 가장 높이 평가하며, 현존하는 최고의 슈베르트 스페셜리스트인 Fischer-Dieskau가 그의 -슈베르트 연가곡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Die Schoene Mullerin" 앨범에 나레이션으로 참여한 것은 그러한 이유의 반증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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