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4일 화요일

Renoir - Study: Torso, Sunlight Effect




인상파들이 발견한것은,
자연은 태양 빛의 작용에 따라 여러 가지 색을 보인다는 사실이었다. 종래의 회화관에 따르면 자연 속에 존재하는 사물은 모두 각각 고유의 색을 지니고 있었다.
다시 말해 녹색의 풀은 언제나 녹색이고 파란옷은 어디까지나 파란 옷이다. 다만 그 파랑이나 녹색이 때레 따라 명암의 변화를 보일 뿐이다.
명암의 변화는 구체적으로는 흰색에서 검정에 이르는 갖가지 회색으로 표현되었다. 따라서 밝은 파랑, 어두운 파랑이라는 밝기의 차이는 있어도, 같은 사물은 언제나 같은 색조를 지니고 있었다.

그런데 인상파들은 태앙 빛 아래에서는 자연의 사물들이 고유의 색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 흰옷은 어디까지나 희다고 믿었던 당시의 사람들에게는 이것은 쉽게 이해되는 일이 아니었다. 역으로 말하면, 만약 흰옷에 파랑이나 분홍색 터치가 있으면 그것은 빛의 반사가 아니라 파랑이나 분홍 무늬가 있는 옷으로 받아들여질 위험마저 있었다.

사실 르누아르의 이 작품을 발표했을대. 여인의 피부 위에 떨어지는 빛의 반점을 이해하지 못한 어떤 비평가는 "시반이 생겨난 시체와 같은 몸뚱이"라며 비난했을 정도이다.
이것은 외계를 보는 인간의 눈이 얼마나 습관이나 약속에 의해 규제되고 있는지를 잘 말해준다.

명화를 보는 눈 - 다카시나 슈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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