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공장에서 일할때 같이 근무하던 Vicky란 친구가 있었다. 상대적인 사회적 약자였던 우리들은 동변상련을 느끼며 서로 친해졌다. 그가 온 그주 주말에 Vicky는 나를 자기 집으로 초대했다. 다른 사람을 자기집에 초대하는 것이 인색한 한국사람들과는 달리 쪽방에 8명이 엉켜사는 집이라도 주스를 따라주며 정성스럽게 그와 그의 친구들이 날 반겨주었다. 나는 그들의 소박한 마음에 작은 감동을 받았다. 저녁때는 그가 같이 술한잔 하자며 삼겹살집에 데리고 갔다. 남자답게 삼겹살에 소주한잔 마시며 서로 자기 삶의 애환과 고향얘기등을 하면서 잊지못할 밤을 보냈다. 다 먹고 나는 내가 계산하려고 했는데, 그는 "Because you're my guest"라고 하며 단돈 한푼이 아쉬운 노동자로선 부담스러울수도 있는 저녁값도 다 계산하고 기분좋은 저녁을 보내며 헤어졌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그는 나에게, 나도 그에게 당신은 참 좋은 친구인것 같다고 하며 앞으로도 계속 연락하며 지내자고, 좋은 친구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3일후 개인사정으로 Vicky는 우리 공장을 그만뒀다. 그리고 그 이후로 연락이 끊기고 그 일은 지금 회고하는 추억의 한 부분으로 남았다. 그 이후 나는 그와같은 인간관계에 대해서 고민을 해봤다. 요즘 사람들은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자기에게 유익한 사람만 만나려고 한다. 이틀이후 못만날것을 알고도 최고의 호의를 베풀어준 Vicky의 모습처럼 당장 지금 만나고 나면 내 인생에 다시 보지못할 사람을 위해 과연 나도 그런 모습을 보여줄수 있는지 스스로 물었다. 더욱이 친절한 모습은 기본이거니와 돈이나 노력등 자신이 가진걸 전해주는 것이라면 으례 요즘 사람들은 자신에게 마이너스라고 생각하여 회피할텐데, 오랬만에 생각나는 그의 모습이 오늘 갑자기 나의 마음에 떠오른다. (2004. 03. 17) |
2009년 11월 24일 화요일
한번 만나고 못만날 사람에게 베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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