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군악대의 사회적 필요성과 당위성
오늘날 우리 주위에는 학교, 기관, 단체 등 다양한 집단에서 문화를 표방한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위의 <표1>에서 볼 수 있듯이 각 집단의 장단점은 모두가 가지고 있으나 그 대안의 현실화에 대해서는 예산, 가용능력, 실현가능성 등을 복합적으로 판단하였을때 가장 효율적인 대안은 공공 기관이 될 수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우선 전문예술인 양성에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는 대학기관의 경우 -大學의 목적이 그것이기는 하나- 지나치게 엘리트 교육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최근 들어서 평생교육원이나 사회교육원, 문화센터 등을 통해서 비전공자 혹은 인근지역주민들에게 교육접근의 기회를 높이는 시도가 더러 있기는 하나 정해진 소수의 전공자들을 중심으로 한 교육은 예술의 저변확대의 목적에는 크게 부합되지 않는다.
사설 교육기관도 최근 그 수가 부쩍 증가하고 있으나 이 역시 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수익으로 창출하려는 마케팅에 불과할 뿐 공리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곳은 없다.
초중고등학교등 의무교육기관들이 우선 사람들이 문화를 접하게 되는 가장 큰 집단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정책에 따라서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좌우될 정도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이런 초급교육기관의 교육내용은 지나치게 원론적이고 일반적인 부분에 머물러 있다. 더욱이 중고등 교육과정(음악, 미술, 문학)은 입시위주의 교육정책에 따라서 가장 체험학습을 필요로 하는 예능과목도 암기과목으로 만들어버려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창조적 인재양성에 역행하는 모순을 일으키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방과 후 학교’나 ‘특기 적성 교육’등을 통해서 악기교실이나 그림교실 등을 시도하는 학교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대학입시위주의 교육정책이 유지되는 한 유치원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이고 구조적이며 연속적인 문화예술교육은 효과적으로 집행되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위의 문제들에서 가장 자유로운 단체는 공공기관이나 비영리단체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들은 역시 재무적인 문제로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특히 비영리 민간단체의 경우 비전의 순수함과 목적의 당위성이 훌륭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지원자나 드문 후원자의 도움으로만 가지고 운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고 단기적인 프로젝트만 산발적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공공기관의 경우는 국비를 바탕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지속성과 연속성에 있어서는 경쟁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문화관광부나 교육부에서 하는 교육프로그램의 경우는 이러한 공공성과 교육성을 두루 갖추었으나 그 대상의 매우 좁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음악교육은 앙상블을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모일 수 있는 장소와 시간, 장비 등이 구비가 되어 있어야 하고 장기적인 교육계획에 따라 운영되어야만 한다. 특히 (실내악이나) 오케스트라의 경우에는 이러한 요소 중 하나만 누락되어도 체계적인 운영이 힘든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연유가 음악단체들에게는 커다란 진입장벽이 되고 있다. 하지만 “군악대”의 경우에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소할 수 있는 매우 쉬운 해답일 것이다. 우선 매일 연주 및 연습에 몰두할 수 있는 군생활의 특수성, 정기적으로 수리 및 보수 예산이 국고에서 책정되서 나오는 재무적 안전성, 악기 및 시설장비에 대한 주기적 교체 등 개인자본으로는 하기 힘든 체계적 정책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이유로 지난 수십년 간 어려운 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군악대는 한국 관악음악을 지탱할 수 있게 해준 독보적인 역할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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