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4일 화요일

CARL SAGAN


 

 

칼 세이건에 대한 평가는 의외로 극과 극이다.

 

그는 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선 가장 인기있는 과학자이기도 하지만 가장 과학을 이기적으로 사용한 과학자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그의 명성을 세계적으로 알린 것은 바로 그 유명한 책 "코스모스(Cosmos)"와 동명의 TV 다큐멘터리 시리즈이다. (현재 지금까지 출판된 과학서적 중 가장 많은 판매부수를 기록하고 있음)

 

하지만 그의 일생에서 천문학이 차지한 부분은 생각보다 많지않다. 아니 달리말하면 그는 천문학외에도 너무나 많은 부분에 지적호기심을 가지고 있었고 또한 그의 경력의 대부분도 다른 과학적 임무에 의해서였다.

 

불가피하게 냉전시대의 가장 유명한 과학자로서 그는 아폴로 프로젝트 뿐 아니라 각종 핵무기와 미사일계획에도 참여하게 되었고 그것이 그의 경력의 오점으로 판단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아이슈타인 이후 20세기 최고로 유명한 과학자라는 점은 자명하다. 우선 학문적인 이야기를 떠나서 내가 그에게 매력을 느낀 부분은 그의 형언할 수 없는 엄청난 지식의 향연이었다.

이전에도 움베르토 에코나 베르나르 베르베르처럼 엄청난 지식의 과시를 하는 학자들은 많이 있었으나 칼 세이건의 경우는 신선한 충격을 받게 해주었다. 그의 관심영역은 행성천문학, 전파천문학, 분석천문학등 천문학의 영역 이외에도 사회학, 인류학, 문화인류학, 언어학, 논리학, 역사학(고고학), 생물학, 미생물학, 수학, 정치학, 철학, 경제학, 물리학, 화학, 문학 게다가 음악까지.. 그야말로 현기증이 날정도이고.. 더욱이 놀라운 것은 이러한 이종(理種)학문간에 놀라운 Convergence를 통해 신비한 교집합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그의 책을 읽어보면 때론 소설로 때론 논문으로 때론 논픽션으로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그렇게 방대한 지식과 전문내용을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그만큼 그의 설득력과 문학적 표현력이 뛰어나다는 이야기)

 그를 비판하는 사람들의 주된 내용이 그의 과거 전력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는 평생을 "평화"를 목표로 운동한 사회운동가이기도 하다. 그가 NASA에서 받은 공로상은 핵을 통한 평화안정에 기여한 공로때문이었으며 죽을때까지 평생을 세계평화를 위해 노력한 과학자이자 오피니언 이었다. 그러한 그의 모습은 나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과학자로서의 삶이 어때야 하는지를 보여준 매우 상징적인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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